컴공 2학년 1학기

전과 후 컴공으로서 첫 학기를 맞이했다. 비대면 강의로 진행되었기에 많은 사람들과 교류하지는 못했다. 통학 과정이 사라져 여유 시간이 늘어난 것은 좋았다. 1교시 수업도 전혀 부담되지 않았다.


수업
수강신청이 꼬여 시간표가 제대로 망할 뻔했다. 몇 분간 멍때리다 일단 여석이 남아있는 과목으로 시간표를 채웠다. 3시간 가량의 광클로 정수론을 줍고, 변경 기간에 통계학을 주워 괜찮은 시간표를 완성했다.

1) 객체지향프로그래밍1
C++을 통해 프로그래밍과 객체지향의 기초를 배우는 수업이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C++, 프로그래밍, 객체지향 세 마리 토끼를 잡으려다 한 마리도 못 잡는 강의 같았다. 챕터가 끝날 때마다 해당 챕터의 연습 문제 중 일부가 과제로 나왔다. 과제 당 1~2시간 정도. 중간고사는 실습, 기말고사는 실습+이론이었다. 입문자를 대상으로 하는 수업이었기에 난이도가 높지는 않았다.

2) 자료구조
매주 과제로 알고리즘 문제 2개가 나왔다. 자료구조 수업인 만큼 stl은 사용할 수 없었다. 과제 당 짧으면 20분, 길면 1~2시간 정도. 시험은 이론+실습이었다. 실습 시험은 과제와 비슷한 난이도의 문제 3개로 이뤄졌다.

3) 오퍼레이팅시스템
이번 학기 들은 수업 중 가장 좋았다. 과제는 linux shell 구현, producer/consumer 구현, dining philosophers 구현으로 총 3번 나왔다. 핵심 부분 코드가 주어졌기에 크게 어렵지 않았고, Readme 파일까지 포함해 과제 당 반나절~하루 정도 걸렸다. 시험은 수업 때 다룬 내용보다 쉽게 출제되었다.

평점은 4.34/4.5로 투자 대비 매우 잘 나왔다! 학점은 일정 수준을 넘으면 별 의미 없다고 생각하기에 그다지 시간을 쓰지 않았다. 그런데 막상 성적표를 받고 보니 교양을 조금 더 열심히 할 걸 그랬나 싶다.

2021 1학기 성적

동아리
3월 초 알고리즘 동아리 CTP에 가입하였다. 요일별로 스터디가 진행되었고, 그 중 토요일 팀에 속했다. 토요일 스터디 팀장은 ruz님이었다. 스터디별로 진행 방식이 달랐는데, 토요일 팀은 팀장이 강의를 통해 지식을 전달하고 팀원들은 일주일 동안 지정된 문제를 푸는 형태였다. 팀원들의 역할이 수동적으로 제한되지만 나는 이 방법이 꽤 좋았다. 가장 이상적인 건 팀원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스터디에 기여하는 것이지만... 현실과는 거리가 있다. 스터디 부팀장 역할을 맡았으나 딱히 하는 일은 없었다.

활동 초기에는 ps에 이렇게 시간을 투자할 줄 몰랐다. 동아리에서 개최한 백준 문제집 이벤트가 계기가 되었다. 지정된 기초 문제 150개를 풀면 상품을 증정한다는 것이었다. 중간 중간 모르는 알고리즘들을 공부해가며 일주일 만에 문제집을 클리어했다. 못 풀던 문제들을 풀고 solved 티어 올리는 재미가 쏠쏠했다. 롤은 안하지만, 마치 롤 티어를 올리는 느낌이었다. 이때는 플래티넘 정도 찍으면 고수가 되어있을 것 같았다.

07/18 기준 solved 티어

5월 29일 토요일. 동아리 뉴비 위주의 소규모 알고리즘 대회 CCC에 참가하였다. A번 풀기 시작할 때부터 조짐이 보이더니, B번에서 완전히 멘탈이 나가버렸다. B는 대회가 끝날 때까지 풀지 못했다. 가까스로 멘탈을 수습해 4솔을 했다. 뉴비 대회였고 참가 인원도 적어서 운 좋게 1등이 되었다. 결과는 좋았으나 반성할 점이 많았다.

여름 방학부터 코드포스에 참가하기 시작했다. 첫 라운드에서 3솔을 하여 기분이 좋았다. 그러나 연이은 라운드에서 2솔, 1솔. 말 그대로 참교육 당했다. 풀 수 있는 문제도 발상이 늦고, 풀이를 떠올리고 나서도 그걸 구현하는 데 너무 오래 걸린다. 사고가 유연하지 않고 경직된 것 같다. 수학, 그리디 문제에 대한 보완도 필요해 보인다. 6번의 배치 라운드 이후 레이팅 1540으로 민트가 되었다.


개발
어떤 분야의 개발자가 될 지 모르겠다. 토이 프로젝트는 해봤으나 아직 와닿는 것이 없다. 더 많은 것을 체험해봐야 어떻게 할지 결정할 수 있을 것 같다.